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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휘발되지만 기록은 남는다…’수토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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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혁신지원사업단 조회 762회 작성일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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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포트폴리오 플랫폼 ‘수토리(SUtory)’

▲ 수토리 메인화면

[SU-Creator 뉴스팀 문현민 기자] 기억은 휘발되지만 기록은 남는다. 대학생활도 그렇다. 온라인 포트폴리오 플랫폼 ‘수토리(SUtory)‘를 써보는 건 어떨까.

수토리는 전공·교양학습, 비교과활동 등 대학생활 전반의 경험과 경력을 온라인으로 업로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포트폴리오 플랫폼이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교내외 다양한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한 공모전도 열린다. 우리 대학 교육혁신원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수토리는 지난 2019년 개발에 착수해 베타테스트를 거쳐 2020년 정식 오픈했다. 특히 수토리는 기획부터 구현, 최종 완성 단계까지 개발 전 과정에 재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는 국내 최초 시도였다. (관련기사▷e-포트폴리오 ‘수토리’,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다)

다양한 학과에서 선발된 10여명의 학생 기획단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수토리는 블로그 형태로 구축됐다. SNS식 오픈형 커뮤니티로 개발해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상호 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른 학우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타 대학의 포트폴리오 시스템과 구분되는 중요한 특징이다.

▲ 수토리 기획단 학생들

SNS처럼 ’좋아요·댓글·구독‘

수토리에 접속하려면, 학교 홈페이지 메인 화면 상단 오른쪽에 있는 ’SUtory’를 클릭하거나, 인터넷 주소창에 https://sutory.syu.ac.kr/를 입력하면 된다. SU-Wings 아이디(학번)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한다. 최초 접속 시 닉네임을 설정할 수 있다. 미입력 시 학번으로 설정되며 이후 1회에 한해서 변경할 수 있다.

수토리에서는 주 기능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혁신원이 주최하는 각종 이벤트나 공모전에 참가해 장학금, 상장, 기념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교육혁신원은 지난 3월 ‘수토리 우수 포트폴리오 공모전’과 ‘수토리 닉네임 대전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수토리에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다. 게시글마다 좋아요와 댓글 기능을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인스타그램과 같이 수토리에도 팔로우 기능이 있어 관심 있는 계정의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 저장 기능을 통해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는 ‘토리컬러’라는 활동 등급제를 도입했다. 프로필 이미지에 컬러 띠와 레벨로 등급이 표시된다. 게시물과 댓글 달기, 좋아요 등 활동을 통해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기념품을 지급한다. Master 등급 이상이 되면 우수활동자로 선정되어 우수 포트폴리오 상장과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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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던 학교생활에 한 줄기 빛”

아트앤디자인학과 김미연(20학번) 학우는 ‘어떤아디’라는 닉네임으로 수토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코로나 학번인 그는 온라인으로 수업이 계속되다 보니 학교에 정이 붙지 않아 1년을 휴학하기도 했다고. 이후 새로운 마음으로 복학한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수토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록을 축적하는 데만 초점을 뒀다. 나중에는 다른 학우들의 포트폴리오도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소소한 경쟁의식도 생겨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켜 나갔다.

김미연 학우는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소정을 상품을 받으니 일종의 자아실현도 됐다”며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학업 이야기나 고민도 적어보고, 좋은 댓글과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런 모든 것들이 복학 후 쓸쓸하고 외롭던 학교생활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수토리의 ‘기록성’에 큰 점수를 줬다. 김미연 학우는 “작업물을 파일로만 가지고 있을 때는 작업이나 활동할 당시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수토리에 기록하면 작업을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생각이나 기분까지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업물이 더 단단해짐을 느꼈다”고 말했다.

▲ 김미연 학우의 수토리

휘발되기 쉬운 경험의 저장공간

수토리 포트폴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길병철(약학과 18학번) 학우 역시 “기록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는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효과적이다. 길병철 학우는 “수토리를 통해 참여했던 프로그램을 돌아보면서 글감을 찾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경험이나 꿈, 목표 등을 수토리에 적어가면서, 그 내용이 실제로 조금씩 이뤄지고 나 자신이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며 “기록이 주는 힘이 꽤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포트폴리오’라는 말에 자칫 거리감을 느끼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수토리는 거창한 내용을 적는 공간이 결코 아니다. 길병철 학우는 “나는 수토리를 SNS처럼 배우고 느낀 사소한 경험을 적는 용도로 사용한다. 휘발되기 쉬운 경험의 저장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좋다”라고 했다.

▲ 길병철 학우의 수토리

교육혁신원 김유진 연구원은 “수토리를 통해 대학생활 전반의 경험과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취업 준비에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재학생이 수토리를 활용해 다양한 성과와 사례들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교육혁신원은 최근 수토리에 ‘전공포트폴리오’를 추가 개발했다. 전공교과 수업에서 수토리를 일종의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기능이다. 학생들은 수업 결과물뿐만 아니라, 매 주차 수업 과정까지 기록하며 수토리를 ‘프로세스폴리오’로 확장할 수 있다. 좋아요, 댓글 기능을 활용해 상호 작용도 가능하다. 학기 말에는 학과별 전공포트폴리오 경진대회를 열어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난 학기에는 아트앤디자인학과 ‘독립작품제작 I’(이은미 교수) 수업에서 전공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오는 2학기에는 3개 학과까지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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